막연하게 절약을 해야지 생각만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의지보다는 절약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 "가계수지상태표(가계부) 쓰기"와 "통장 쪼개기"다.
편하게 생각하면 가계부나 가계수지상태표나 같은 것이다.
양식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이다.
다만 가계부는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을 적는 느낌이라면 가계수지 상태표는 조금 더 러프하게 적는 느낌이다.
뭘 어떻게 하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솔직히 매월 가계부를 따로 적지 않는다.
년 단위로 1년에 한번 연말(정확히는 12월 마지막 주말)에 가계수지상태표를 적는다.
다만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자산은 따로 기록해서 월간 변화는 확인하고 있다.
2024년 05월 투자일지 (월 수익 1,271 만원 / 월 수익률: 5.74%)
아직 싱글이고 자녀도 없어서 지출이 평이하고
이미 절약이 생활화? 되어 있어서 큰 변동이 없다.
매월 지출 금액만 확인(뱅크샐러드 어플 활용)하고 생각보다 많이 지출되었으면 무엇때문이었는지 내역을 확인하고 적어 놓는 정도다. 대부분 납득 가능한 소비이며 그렇지 않은 소비가 섞여 있다면 다음 달의 생활비를 조금 줄이면서 경각심을 가지는 정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 마다 가계부를 적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변화도 없는 가계부를 적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3인 가구 이상이라면 지출의 변화가 클수도 있어 월 마다 적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1-2인 가구는 1년에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1인 가구가 매월 지출 변동이 크다면 그것은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개월을 기준으로 적는 것과 1년을 기준으로 적는 것에도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1개월을 기준으로 적는 가계수지상태표는 시의성은 반영되지만 계절성에 취약하다.
1년을 기준으로 보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지만 디테일을 놓칠 수가 있다.
그래서 1개월 단위로 가계수지상태표를 적더라도
1년 단위의 가계수지상태표를 매년 말에 꼭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개월 단위의 가계수지상태표는 절약이 아직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한 달의 소비생활을 돌아보면서 어떤 항목에 지출이 많았는지 확인하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는데 주안점을 둔다. 직전의 소비를 확인하면서 바로바로 다음 달 지출 계획에 반영한다.
1년 단위의 가계수지상태표는 계절적 소비, 이를테면 여름에는 전기세가 겨울에는 가스비가 많이 나온다. 대체로 여름 옷 보다는 겨울 옷이 비싸다. 이러한 단순한 것부터 자녀 대학 입학금, 자동차 보험료의 소비뿐 아니라 상여금이나 기타소득 등 1개월 단위로 지출을 관리하기 힘든 항목들까지 모두 반영해서 적기때문에 조금 더 큰 그림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짜임새 있는 계획이 가능하다.
1개월 단위로 생각하고 지내면 가끔 예기치 못한 큰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을 염두해서 비상금을 만들어 놓지만 그 빈도가 잦다면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다. 그리고 지출보다는 소득의 측면에서도 1년의 관리가 중요하다. 상여금은 보통의 월금보다 큰 금액이 들어온다. 다만 우리가 2개월 뒤에 나가야할 돈이 있다는 것을 계산해 두었다면 그냥 저축을 하겠지만 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해외여행이나 명품 구매 등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간혹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이 있다.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명확히 알기 위함이고
이는 "절약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가 얼마의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고, 얼마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아는 게 핵심이며
어떤 소비를 줄여야 저축을 늘릴 수 있고 언제 얼마나 돈이 나가는지 인지하여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약은 단순히 아낀다는 개념보다는 내가 쓰기로 한 금액 만큼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한번, 하루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충분히 견딜만한 강도로 꾸준히 아끼는 태도를 익히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신의 소비를 관리할 줄 아는 것이 절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통장쪼개기다.
개인적으로 통장 쪼개기는 시작한 이레로 계속해서 하고 있다. 아마 평생하지 않을까 싶다. 통장 쪼개기를 하지 않을 이유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굳이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통장을 쪼갰다기 보다는 한번 쪼갠 뒤로는 돈 관리가 너무 편해져서 계속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10년 넘게 통장 쪼개서 사용하고 있다.
통장 쪼개기는 말그대로 통장마다 사용처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무언가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이 효과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통장쪼개기는 특별한 스킬이나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목적에 맞게 통장을 분리한다는 대전제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면,
일단 크게 4개의 통장으로 나뉜다. 분류는 4개이지만 사실 투자 계좌는 5개가 넘는다.
1. 허브 통장
2. 생활비 통장
3. 비상금 통장
4. 투자 통장
먼저 허브 통장이 나에겐 가장 중요한 통장이다. 우리가 택배의 배송을 생각하면 허브 통장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쉽다. 이 허브통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통장의 표현 방법이다. "버뮤다 옥천 HUB"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 내 택배가 옥천 HUB만 가면 사라져." 여기서 말하는 HUB와 같은 의미로 쓰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송해도 어딘가 HUB에 모았다가 굳이 다시 분류해서 내보낸다. 이 시스템이 하나하나 개별적인 상품을 분류하는 것보다 그냥 모아놓고 한번에 분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허브(HUB)통장은 모든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모든 들어오는 돈은 허브 통장으로 넣는다. 월급이든 투자를 하고 번 수익이든 혹은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할 때 내가 결제를 했을 때 추후에 친구들에게 돌려 받은 돈 역시, 모두 이 HUB 통장으로 받는다.
그리고 이 HUB 통장에서 같은 날을 기준으로 각 통장에 돈을 이체한다. 사실 대부분의 고정지출은 이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 놓기도 했지만 적금처럼 특정 계좌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1일, 말일, 월급 날 중 하루를 정해서 그날 정해진 금액을 모두 이체한다.
쉽게 생각하면 매월 1일 생활비, 적금, 비상금 모두 입금처리 한다. 개인적으로 이 허브 통장은 구멍이 나면 모든 것이 꼬이기 때문에 2개월 분의 생활비는 여유분으로 그냥 둔다. 정확하게 그 금액을 유지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2-300만원 사이의 금액을 유지시켜 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 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오픈 뱅킹을 이용해서 모든 은행, 증권사를 연동해 놓았고 누구에게 보내거나 받기에 가장 편한 계좌라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오해를 하면 안되는 것이 HUB 통장은 모든 수입과 일정하게 자동이체 되는 금액이 빠져나가는 계좌이지, 생활비 명목의 지출이 나가는 통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신용카드 결제 대금 같은 경우는 절대 이 통장에 연결을 해서는 안된다.
다음은 생활비 통장이다. 개인적으로 정한 생활비를 이체해 놓고 그 금액만큼 사용한다. 만약 50만원을 정했다면 매월 1일 그 액수 만큼 송금한다. 여기서 만약 전월에 남은 금액이 있다면 그 금액과 합쳐서 50만원이 되게 보낸다. 즉 전 월에 지출이 줄어서 남은 돈이라고 해서 다음 달에 더 써도 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같은 금액 50만원을 쓰는 것이다. 만약 돈이 부족하다면 일괄적으로 매월 60만원, 70만원 이런식으로 올려야 한다. 어느 달은 30만원 어느 달은 70만원 이렇게 쓴다는 것 자체가 돈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과 같고 매달 지출의 편차가 크다면 자신이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일회성 소비나 갑자기 예상치 못한 돈 쓸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비상금 통장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비상금은 보통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보다는 많은 2천만원 이상을 그냥 현금 보유 하고 있다. 딱히 비상으로 쓸 돈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투자 물타기용이다. 물론 현금을 많이 들고 있는 것 자체가 그다지 큰 메리트는 없으나 공모주 투자 등으로 굴리면서 어찌되었든 수익을 내기 위해 최대한 활용은 하고 있다. 다만 돈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사용하는 사람들, 아직 절약이 몸에 베어있지 않은 분들이라면 비상금도 너무 쉽게 다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300 ~ 500만원 정도로 제한 하고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예금에라도 묶어두면 쓰지 않지만 그냥 통장에 있다고 쓰는 경우를 많이 봤다. 지출을 막는 하나의 장치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비상금 통장은 K뱅크의 파킹통장을 이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활비와 비상금은 자유롭게 정하되 성향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생활비를 굉장히 러프하게 정해 놓았다. 대신 왠만하면 비상금 자체를 쓰지 않는다. 최대한 생활비 내에서 해결을 한다. 그리고 그 달 생활비를 모두 사용하지도 않는다. 남으면 남는 대로 그냥 둔다. 생활비가 남으면 갑자기 외식과 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특별히 그러지 않는다. 생활비를 굳이 한 달 동안 다 쓰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없다. '나'와 비슷한 성향이라면 생활비는 여유있게 정하고 비상금을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남겨두고 돈을 굴리는 것이 적합하고 만약 생활비 명목으로 정한 금액을 모두 소비하려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생활비 자체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정하고 대신 비상금을 늘려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투자 통장, 투자 계좌는 상당히 많다. 일단 기본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투자계좌로 해외주식 매매계좌, ISA 계좌와 개인연금 계좌 3개가 있다. 각 계좌마다 세제혜택은 물론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가 있는 계좌도 있다. 이는 나중에 투자에 대한 글을 적을 때 이야기 하고 이렇게 분리해 놓은 이유도 역시 관리다.
개인 연금 같은 경우도 하나의 계좌에서 다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부러 3개로 분리한 이유는 첫째는 혹시 해지해야할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위해서고 두번째는 나중에 연금을 수령하는 시기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계좌는 55세 이전까지는 돈을 뺄 수 없다. 또한 늦게 수령하면 세제 혜택이 커진다. 그래서 혹시 어찌될지 몰라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실제 사용 방법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밑에 그림과 같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허브 통장에 늘 돈이 많다. 모든 소득이 한 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매월 1일,
허브통장에서 생활비 통장으로 생활비로 정한 만큼 돈을 보낸다. 생활비에서 쓰고 남은 돈은 허브 통장에 보낸다.(실제로는 생활비 - 남은 돈 만큼 이체한다.)
허브통장에서 비상금 통장으로 놔두기로한 30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보낸다.
투자 통장에는 매월 투자하기로 정해진 금액 만큼 이체한다. 혹시 추가 매수하고 싶은 투자처가 생기면 비상금으로 정한 금액을 제외하고 투자금으로 이용한다.
투자 통장에서 번 돈은 재투자를 주로 하지만 현재는 목표 투자 금액을 넘어서서 일단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다.(생각보다 주가가 많이 올라서 투자할 종목을 찾지 못한 것도 있고 혹시모를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서 원래 생각하는 비상금보다 훨씬 큰 금액을 비상금 통장에 보유하고 있다.
통장 쪼개기 역시 무조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왕도는 없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하기로 한대로 실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장을 더 여러개로 나눌 수도 있고 아주 간단하게 몇 개만 사용할 수도 있다. 한번에 완벽한 방법을 찾기보다는 실제로 관리를 해나가면서 자신에게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두 줄요약
- 가계수지상태표는 1개월 단위, 1년 단위로 2가지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 통장쪼개기를 하면 효율적인 돈 관리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