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설계] 5단계: 재무 행동 계획의 재평가와 수정


나는 문제 없어, 근데 세상은 내가 어쩔 수 없으니까..

물론 당연히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미 고려하고 반영했어야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미개한 내가 다 생각해서 막아 낼 수는 없다. 인생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순조롭게 재무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가도 실직,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 자녀의 결혼 등 살다보면 일어나는 이벤트로 인한 변수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일들 뿐만아니라 코로나19, 부동산 PF, 서브프라임모기지, 리먼 사태, 브렉시트, 글로벌 경제위기, 경제 대공황, 석유파동, 전쟁 등 나와는 전혀 상관없들로 인해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불가항력적인 일들로 인해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다만 결국은 개인재무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다면 변수를 만났을 때 대응을 할 수는 있다. 해외 여행이나 고급 차 구매 등의 목표를 포기하고 노후 준비에 집중한다든지 지금 내가 가진 자산 중에서 연금을 포기하고 부채를 줄이는 등의 행동을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

 

피드백이 필요한 이유, 반성과 확신

만약 인생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전략과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도 있겠지만 순탄하게 흐른다면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기 힘들다. 순탄함이 만드는 빈틈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한 달에 한번은 소비와 투자의 성과를 기록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번 달에 지출이 늘지는 않았는지, 상여금이나 배당, 이자 등으로 소득이 늘지는 않았는지, 투자했던 상품들이 기대했던 모습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기 혹은 반기에는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월간으로는 수익률만 확인한다면 분기 혹은 반기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왜 그러한 수익률이 나왔는지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웠던 계획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아니면 벗어났는지,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등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나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다. 승진으로 인한 소득 증가, 출산으로 인한 소비 증가, 급격한 인플레이션, 금융 위기 등 내부는 물론 외부적인 상황의 변화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1년의 시간을 채운다는 것

만약 변화한 부분이 있고 전략 수정이 더 낫다고 판단이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쉽게 전략을 바꾸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계획대로 실행한지 1-2달 만에도 전략의 부족한 부분이나 생각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도 일단은 1년 동안은 꾸준히 전략대로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문제라면 당장 수정해야겠지만 작은 부분이라면 그냥 계획대로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인생에는 풍파가 많다고 생각한다. 쉽게 고치고 바꾸면서 더 좋은 선택이야라며 마치 유연하고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냉정하게 생각하면 자기합리화가 될 수도 있다. 논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수정을 하는 것일지라도 그 수정이라는 행위 자체가 다음의 주관적이고 충동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놓은 1년을 계획대로 행동하고 1년이 지난 뒤 전략을 분석하고 다시 수정해서 계획을 세운 뒤 실행하는 것이 옳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할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냈다는 자부심과 무엇인가를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